벨푼트의 호숫가 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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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을 다쳤습니다

왼쪽 가운데 손가락을 다쳤습니다. 지난주 월요일 저녁.
다쳤을 때는 피가 생각보다 많이 나서 무지 당황했는데, 다행히 잘 아물고 있는 듯 합니다.
하지만, 덕분에 타자를 치는 데에 무지 불편합니다;;; 오타도 엄청 많고요. 제 본업도 코드 쓰는 사람인데 아무래도 느리네요.

나름 탄력을 받고 막 써 나가고 있던 나스플돌2020시리즈가 갑자기 그 추진력이 끊겼네요. 최근 플레이하고 있던 플랫포머/액션 게임 두 가지(아이코노클래스트 Iconoclasts, Environmental Station Alpha)도 가운데 손가락이 컨트롤러를 받쳐줄 힘이 없어, 마우스로만 할 수 있는 왕좌파괴자: 위쳐 이야기(Thronebreaker: The Witcher Tales)와 70억 인류(7 Billion Humans)를 주로 하고 있습니다. 손이 낫게 되면 아마 이어서 할 수 있겠죠.

모두들 손 다치시지 않게 조심하시고요,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나의 스팀 플레이사 돌아보기 in 2020 - 84위 제미나이 루



제목: 제미나이 루 - Gemini Rue (스팀 스토어)
출시: 10/2011
제작사: Joshua Neurnberger (개발), Wadjet Eye Games (유통)

(이하는 모두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의 숫자들입니다)
플레이 시간: 15.8 시간
순위: 84
달성 스팀 어치브먼트: 15/15 (100%)

소감: AGS (어드벤쳐 게임 스튜디오, Adventure Game Studio) 기반의 포인트 앤 클릭 어드벤쳐 게임계의 대가, 와젯 아이 게임즈에서 유통한 제미나이 루입니다. 90년대 루카스/시에라 어드벤쳐 게임들을 즐기며 자란 세대로서, 오늘날 그런 과거의 향수와 함께 신선하고 독특한 아이디어로 저희를 즐겁게 해 주는 명작들이 많이 배출된 조합이라 할 수 있죠. 그 와중에서도 꽤 잘 다듬어진 작품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AGS 엔진의 한계로 중간중간 나오는 액션 시퀀스는 뭐 그냥 그랬지만;;; 먼 미래 우주 저편에서 벌어지는 흥미로운 스토리는 (물론 느와르의 주요 소재인 마약과 갱단은 여기서도 나오긴 합니다;;; 게임 중 악당 조직 이름인 보료쿠단-Boryokudan-은 일본어로 폭력단의 일본식 발음이죠) 플레이어를 끌어들일 겁니다. 서로 다른 두 가지 이야기를 번갈아 가며 진행하는 구성도 비교적 신선하고요.

고전 어드벤쳐 팬들이라면 한 번 해 보시기 바랍니다.


(나스플돌2020 전체 리스트)

나의 스팀 플레이사 돌아보기 in 2020 - 83위 원더 보이: 용의 함정



제목: 원더 보이: 용의 함정 - Wonder Boy: The Dragon's Trap (스팀 스토어)
출시: 06/2017
제작사: Lizardcube (개발), Dotemu (유통)

(이하는 모두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의 숫자들입니다)
플레이 시간: 16.1 시간
순위: 83
달성 스팀 어치브먼트: 13/13 (100%)

소감: 고전 액션/플랫포머 시리즈로 유명한 원더 보이 시리즈의 3편인 1989년 작 원더 보이 3: 용의 함정(Wonder Boy III: The Dragon's Trap)을 깔끔한 그래픽과 뛰어난 연주의 음악을 입힌 리메이크작, 원더 보이: 용의 함정입니다.

고전 게임들은 아무래도 난이도 면에서나 그래픽/음악의 품질 면에서 쉽게 접근하기 힘든 경우가 많은데, 이런 식으로 현대적인 감각을 입혀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해 주면 참 고맙다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 그래서 별다른 고민 없이 구입했던 것 같네요.

버튼 하나를 누름으로 언제든지 오리지널 그래픽<->리메이크 그래픽을 오갈 수 있고, 음악 역시 버튼 하나만으로 바로 바꿔 듣는 것이 가능합니다. 게임 엔진 자체는 오리지널 게임과 거의 차이가 없다고 볼 수 있는데요, 그래서인지 뭔가 하다 보면 고전 게임스러운 부분들이 있긴 합니다.

그래도 옛날 게임에 입힌 반짝이는 새 옷이 너무도 예쁘고 깔끔해서 즐겁게 했습니다. 그래픽도, 음악도 정말 마음에 듭니다. 길이도 80년대 게임 답게 그렇게 길지 않고요, 엔딩을 두 번 보면서 스팀 어치브먼트도 끝까지 다 달성하는데도 16시간이 살짝 넘는 시간밖에 안 걸렸네요.


(나스플돌2020 전체 리스트)

나의 스팀 플레이사 돌아보기 in 2020 - 3위 배트맨: 아캄 기사



제목: 배트맨: 아캄 기사 - Batman: Arkham Knight (스팀 스토어)
출시: 06/2015
제작사: Rocksteady Studios (개발), Warner Bros. Interactive Entertainment (유통)

(이하는 모두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의 숫자들입니다)
플레이 시간: 104 (2019) -> 158 (2020, +44) 시간
순위: 6 (2019) -> 3 (2020)
달성 스팀 어치브먼트: 110/113 (2017, 97%) -> 111/113 (2020, 98%)

기존 소감문: 2017

새로운 플레이 타임 이유: 여기에서 언급했듯이, 최근 아캄 시리즈 복습을 시작하였고 아캄 수용소, 아캄 시, 아캄 기원에 이어 마지막 편인 아캄 기사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4편을 내리 이어서 플레이하니 시스템적으로 어떤 부분이 나아졌는지도 확실히 느껴지고, 전체적인 스토리 역시 흐름이 더 깊이 이해되는 것 같네요. 그리고 그런 부분이 아캄 기사를 더욱 돋보이게 해 준 것 같습니다. 예전에 플레이했을 때는 '아 배트탱크 짜증나네'가 주요 소감이었는데, 이제는 전체적인 시리즈를 마무리하는 스토리의 완성도가 더 기억에 남네요. 다시 해 보기 잘 한 것 같습니다. 거의 모든 부분에서 만족스러웠고, 2017년 첫 플레이 당시 도저히 불가능하다 생각해 손 놓았던 스팀 어치브먼트 세 개도 간간히 도전해서 달성해 보려 합니다. 하나는 이미 했고요.

스포없는 엔딩감상에도 많은 이야기를 늘어 놓았고요, 이 작품에 대해서는 좀 생각이 많아 스포일러 섞인 얘기를 더 해 보고 싶네요. 생각을 정리한 후 올려 보도록 하겠습니다.


(나스플돌2020 전체 리스트)

[스포일러 없는 엔딩 감상] 배트맨: 아캄 기사 (2015)

스포일러 없는 엔딩 감상 시리즈 링크

이 게임의 주인공을 소개합니다! 아, 위쪽에 있는 박쥐 분장한 이상한 사람은 무시해 주세요...
(누르면 커집니다)



배트맨: 아캄 기사 (Batman: Arkham Knight) pc 버전 엔딩을 보고 들었던 생각들을 순서 없이 나열하였습니다. 스포일러가 될 만한 내용은 일부러 언급을 자제하였으니, 게임을 아직 안 해 보신 분들도 읽으셔도 될 겁니다 :)



Good 무엇보다 이 작품에서 눈에 확 들어오는 것은 개선된 그래픽이 아닐까 싶습니다. 매우 사실적인 캐릭터들의 모델링과, 화려한 광원 효과, 여러 다양한 재질에 반사되는 빛, 그리고 배트맨의 옷에 떨어지는 빗방울을 묘사한 섬세함까지, 게임 내내 정말 눈이 즐거운 작품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컴퓨터 시스템이 구입한지 좀 세월이 되어서인지 Full max 그래픽으로는 즐기지 못했습니다만, 이 정도만으로도 제가 플레이 한 수많은 작품 중 가장 그래픽 면에서 뛰어난 작품 탑 3 안에 들 것 같네요. 정말 멋집니다.

Good 시리즈 전통의 성우들이 돌아왔고, 그들의 연기는 역시 흠잡을 곳 없이 뛰어납니다.

Good 아캄 시리즈의 이야기를 결말 짓는 작품으로서, 스토리에 상당히 많은 공을 들였습니다. 스포일러를 피하기 위해 상세한 것은 언급하지 않겠지만, 여러 부분들에서 전작들과 원만한 연결을 하고 또 만족스런 결말을 내어 줍니다. 개인적인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저는 이런 마무리가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Bad 헌데, 웹 상의 리뷰들을 보면 게임 중간 정도에 공개되는 비밀 한 가지에 대해 많은 불평들이 있더군요. 저의 경우 배트맨에 대해 거의 문외한이고, 이 아캄 시리즈와 놀런 감독의 배트맨 시리즈를 통해 거의 처음 접했다고 할 수 있는데요, 배트맨 골수 팬들은 위 비밀을 상당히 싫어하는 듯 합니다. 저같은 날라리(?) 팬에게는 사실 큰 영향은 없었습니다만.

Good 아캄 시의 DLC라 해도 과언이 아닐 듯 한-_- 시리즈의 이단아 아캄 기원과 달리, 이 작품은 정말 전작보다 개선된 후속작이라는 느낌이 물씬 듭니다. 좀 더 항목별로 상세히 적어 보면요:

Good 개선된 메인 미션/사이드 미션 선택 시스템, 개선된 업그레이드 시스템, 개선된 도구 선택 시스템 등, 사용자 인터페이스 면에서 정말 놀라울 정도로 매끄러워졌습니다. 아날로그 스틱을 이용하여 선택하는 방식은 전작들에서 이용했던 D-패드의 어색함을 잘 개선하였다고 생각합니다.

Good 개선된 전투 시스템은 새로운 적들의 움직임 추가(달려와 배트맨을 끌어안는 애정 공격;;;과 전기 갑옷을 쏘아주는 의료진 등)와 함께, 이전 작에 비해 다음 동작을 입력해야 하는 시간 창을 늘려 콤보를 이어가는 데에 더 쉽게 해 주고 짜릿한 손맛을 더욱 강렬하게 해 줍니다. 아캄 기원에 추가되었던 전기 장갑같은 '공격만 주구장창 눌러대면 되는' 치트키 느낌의 도구는 더 이상 없고요.
전투 시스템의 개선은 총을 들고 있는 적들을 몰래 제거해야 하는 포식자(Predator) 모드에도 있는데요, 단번에 3명 이상의 적을 처리할 수 있는 공포 테이크다운(Fear takedown)은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Good 개선된 증강현실 도전(Augmented Reality Challenges)시스템. 이는 전작들에 비해 정말 대폭 확장되어, 고득점을 따기 위해 배트맨이 게임 중에 겪게 되는 다양한 전투나 포식자(Predator) 모드에 도전 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도전을 크게 즐기지는 않지만,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아주 편하게, 또 원하는 캐릭터/차량을 이용해 도전할 수 있죠.

Good 개선된 이동 시스템은 전작들에 비해 훨씬 넓어진 지도를 돌아다니는 데에 큰 도움이 됩니다. 더욱 멀리 날 수 있게 된 배트맨의 비행 능력 향상과 함께, 엄청난 속도의 배트모빌을 타고 도로를 달리는 것은 큰 쾌감입니다.

Bad 그건 좋은데 말이죠, 배트모빌은 단순히 주행용으로만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이 작품에서 굉장히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위에도 반 농담으로 적었지만, 이번 작에서 배트모빌은 탱크 모드를 이용한 일반 모드/스텔스 모드 전투, 도망치는 적들의 수송 차량을 물리치는 추격전, 강철 밧줄과 자외선 펄스를 이용한 리들러 퍼즐 풀이까지, 정말 게임의 주인공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듯 합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이 재미가 있지는 않다는 것이 아쉬운 점입니다. 특히 개인적으로는 매번 똑같은데 왜 하는지 모르겠는 추격전과, 짜증만 나고 재미는 정말 1도 없던 탱크 스텔스 전투 (다행히 몇 번 안 나오긴 합니다) 두 가지는 크게 디자인을 바꾸거나 아얘 빼버렸으면 어땠을까 싶을 정도입니다. 탱크 일반 전투는 이 두 가지 보다는 좀 나았지만, 그래도 너무 많이 해야 하는 게 아닌지 싶고요.

Bad 이건 약간 사족일 수 있지만, 사람을 절대 죽이지 않는 것이 배트맨의 상징인데, 시속 150km로 달리는 차로 악당들을 들이받으면 혹시 죽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거기다가 전기 충격까지 추가로 주는데! 게다가 콘크리트 벽과 탱크를 파괴할 수 있을 정도의 힘을 가진 대포를 사람에게 막 쏴댈 수 있는데, 이런건 좀 설정 파괴가 아닌지요;;;

Good 헌데, 이러한 재미없는 부분까지 극복하면서 진 엔딩(?)을 위해 다 하도록 하는 것이 이 작품의 메인 스토리의 힘이지 않나 싶네요. 위에도 적었지만, 정말 개인적으로 마음에 듭니다.

Good 스토리의 연장선으로, 번외편으로 들어 있는 아캄 에피소드들을 통해 메인 스토리에서 언급되지 않은 디테일, 또는 메인 스토리가 끝난 후의 고담 시의 상황 등의 짧은 이야기를 경험할 수 있는데, 배트맨이 아닌 다른 캐릭터들로 플레이할 수 있는 것은 또 하나의 매력 포인트입니다. 특히 처음으로 플레이 해 볼 수 있는 캐릭터 중 할리 퀸이 제일 독특했던 것 같네요. 캐릭터의 능력은 그냥 그렇지만... 배트맨의 디텍티브 모드에 해당되는 모드로 들어가 보시면 제가 왜 이런 말을 하는지 아실 수 있을 겁니다. 정신병자의 머릿속을 탐험하는 거라 할 수 있으려나요?

Bad 지금은 잊은 분들도 많으시겠지만, 이 작품은 출시 당시에 엄청난 버그로 인해 게임 진행이 불가능할 정도였고 유통사 워너 브라더스에서는 리콜까지 감행했습니다. 이후 몇 개월간 버그 수정 후 다시 발매가 되었었죠. 뭐 저는 그보다 훨씬 늦게 작품을 플레이 했고, 개인적으로는 극소수의 버그밖에 안 보고 플레이 했습니다.


한 줄 요약 배트모빌 스텔스 전투와 추격전 정도를 제외하면 거의 모든 부분이 전작보다 정말 많이 개선된, 잘 갈고 닦은 시리즈의 멋진 마무리!

나의 스팀 플레이사 돌아보기 in 2020 - 82위 림보



제목: 림보 - LIMBO (스팀 스토어)
출시: 08/2011
제작사: Playdead (개발, 유통)

(이하는 모두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의 숫자들입니다)
플레이 시간: 16.6 시간
순위: 82
달성 스팀 어치브먼트: 13/13 (100%)

소감: 인디 게임의 장점이라면, 아무래도 대형 개발사에서 시도하기 힘든 색다른 게임들을 많이 볼 수 있다는 점이겠죠. 이 림보 역시 덴마크의 작은 개발 팀에 의해 만들어진 작품으로, 매우 어둡고 암울한 분위기의 퍼즐 플랫포머입니다.

이 작품의 매력이란 바로 이 분위기. 흑백 이외의 색깔은 찾아볼 수 없는 어둠 속, 많은 부분을 상상력으로 채워 넣으며 그 갑갑함과 절망감은 더욱 배가됩니다. 솔직히 이 묘한 분위기를 제외하면 형식 자체는 일반적인 2D 퍼즐 플랫포머(물론 몇 가지 아이디어가 번득이는 퍼즐들이 있습니다만)로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네요. 플레이어는 아마 여러 차례 죽으며 퍼즐들을 극복해 나갈 것이고,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여 도달한 엔딩은... 궁금하시면 직접 보시기 바랍니다. 스포일러를 적고 싶지는 않네요.

플레이 타임은 길지 않지만 매우 알차게 채워져 있는, 제가 개인적으로 상당히 좋아하는 스타일입니다 ^^ 아직 안 해 보신 분들이 있다면 그 독특한 분위기를 직접 체험해 보시기를 적극 권해 드리고 싶네요.


(나스플돌2020 전체 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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